경매 후의 무거운 마음
잔금을 치르면 보통은 후련한 기분이 들기 마련인데, 이번에는 마음이 더 무거웠다. 경매로 아파트를 낙찰받으면 한 가구만 명도하고 인테리어를 진행한 후 세입자를 맞추면 되지만, 이번 물건은 달랐다. 한 건에 세 가구. 명도, 공사, 세입자 맞추기까지,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?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.
이제 현장에 직접 가서 공사 진행 사항을 체크하고 세입자들을 만나봐야 한다. 좋은 방법이 있을까?
전 소유자는 문을 열어 줄지 알수 없고 , 1층 선순위임차인이 가장 유력하긴 한데 연락처를 받을방법이 없으니 .음~
그래, 임대차 계약서에 첨부된 전화번호를 보니, 세입자들의 연세로 봐서 가족이 대신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.
먼저 문자로 접근해보자.
"비산동 낙찰 받은 사람입니다."
"아~ 네, 안녕하세요."
"할머니를 뵙고 싶은데 언제 찾아뵈면 될까요?"
"어머니가 전화를 잘 안 받으셔서, 언제 가신다고 하면 제가 미리 말씀드릴게요."
'오~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! 덩실덩실!'
며칠 뒤, 약속한 날짜에 집을 방문했다. 내 집이지만 아직은 내 집 같지 않은 이 기분. 낙찰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모를 거다.
빈손은 금물! 따뜻한 첫 만남
빈손으로 갈 수는 없었다. 무거운 병으로 된 베지밀 한박스를 들고 띵똥!
드디어 어르신이 문을 열어주셨다. 철컥! 인사를 나누고 베지밀을 내밀었다. 할머니는 감동하신 듯했고, 나를 칭찬하셨다.
"젊은 사람이 참 이쁘고 착하네~ 급~~ 아군이 백 명쯤 생긴 기분이야!"
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전 소유주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. 보증금을 증액해줬더니, 2층만 올수리했다고 한다. 사실 할머니 집이 열악한 상태라는 것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. 오래 거주하신 탓도 있겠지만,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했다.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면서도 묘하게 찡했다.


1층 내부 사진 첨부
건물 점검 – 전체적인 구조 파악하기
할머니와 함께 건물 곳곳을 둘러보았다. 옥상 방수 상태부터 3층, 2층 외부, 그리고 1층까지 휘리릭! 직접 눈으로 보니,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할지가 확실해졌다.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, 차근차근 해나가면 될 것이다.
오늘의 첫걸음은 성공적이다.
그리고 며칠뒤 저녁에 재방문을 하였다 ,바로 전소유자와의 협의 !! 가슴이 터질꺼 같다,
그러나 ,손가락에 힘을준다. 띵똥 !! 조 **씨가 2층에서 보고 내려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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